“지나친 경칭은 상호 생략합시다. ○월 ○일 만납시다-남중수 dream.”
![[人사이트] 남중수 대림대 총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7819_20170528164308_329_0001.jpg)
전화를 끊자마자 선톡이 들어왔다. 신난다며 춤추는 이모티콘. 카리스마에 압도될 것이란 예상은 깨졌다. 당황스럽다가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국내 최대 통신기업을 지휘한 최고경영자(CEO)에서 대학총장으로 변신한 남중수 대림대 총장이 건넨 첫 마디다.
그가 4년 임기를 마치고 다음 달 퇴임한다. 인생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학생들을 위해 쓴 '함께 빛나는(니케북스 펴냄)' 수필집을 들고 기자를 만나러 나왔다.
남 총장은 “면접 준비에만 매달리는 학생을 보면서 본질인 인생 준비를 하도록 돕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가치는 '더불어 사는 삶'이다. 화려한 과거 대신 부끄러웠던 경험을 책 첫머리에 털어놓는다.
중학교 시절 손님이 오는 것이 입시 공부에 방해된다며 투정을 부린 소년에게 “사람 사는 집에 사람 오는 것을 싫어하는 그런 공부는 할 필요 없다. 해봐야 안 된다”고 했던 어머니 가르침이 인생 나침반이 됐다.
CEO와 총장을 지내면서 본질을 가장 앞에 두고 생각했다. 그는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기업 경험을 살려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는 고객 마인드로 인성과 교양, 바른 생각을 기르는 교육에 중점을 뒀다”고 소회를 전했다.
학생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면서도 변화를 똑 부러지게 추진했다. 학생과 함께하는 호프데이를 열고 어울리며 대학 조직원을 한 곳으로 모았다. 비콘을 적용한 스마트출결 시스템을 도입하고,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에도 선정됐다.
78%에 달하는 최고 수준 취업률을 달성하고 각종 국고사업에 선정된 것에 대해 “열정적인 교직원들의 성과”라고 공을 돌린다.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할 때는 눈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는 대학도 피할 수 없다”면서 “현재와 같은 대학 형태가 10년 내에 사라질 수 있는 조직 10가지에 포함될 정도로 위기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25년간 정보통신기술(ICT)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은 그에게 그동안 업계 경험을 살려보라는 조언도 많았지만 그는 손사레를 쳤다.
“자유로운 백선(백수신선) 생활이 최고죠.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면서 그동안 받은 혜택을 사회에 봉사하는 최소한의 활동만 할 생각입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