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맨, 할리우드 노숙자의 인생역전 스토리 '엑스트라→주인공'

사진=MBC 캡처
사진=MBC 캡처

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는 다큐멘터리 '라디오맨'의 사연이 공개됐다.

2012년 세간에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라디오맨'. 주인공은 뉴욕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는 크레이그 카스탈도였다.



1951년 미국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크레이그 카스탈도.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려야 했고 어른이 되어선 우체부 생활을 하며 근근히 생활했다.

하지만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삶의 의미를 잃고, 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게 10년을 지냈다.

그는 어느 날 누군가가 버린 낡은 라디오를 줍게 된다. 처음엔 술과 바꿔먹을 생각이었지만, 라디오의 방송 내용은 그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다.

라디오는 그의 유일한 친구였다. 이후 그는 술을 끊게 되었고,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되었다.

한편 그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에는 로비 윌리엄스, 메릴 스트립, 틸다 스윈튼, 조니 뎁, 조니 클루니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1991년 어느 날. 우연히 영화 촬영 현장을 구경하게 된 크레이그 카스탈도. 그는 어릴 적, 아버지가 횡포를 부린 뒤 잠이들면 어머니가 틀어주시던 서부영화를 기억해냈다.

그 때문인지 그의 어릴 적 꿈은 영화배우였다. 이에 영화 촬영 현장을 보며 감회에 젖은 크레이그 카스탈도. 그는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그는 매일 같이 영화 촬영장에 나타났다.

그는 매일 아침 신문을 통해 어디서 영화 촬영이 이뤄지는지 확인하고, 가장 먼저 도착해있었다. 하지만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장에 계속 나타난 크레이그 카스탈도. 그는 감독에게 꾸지람을 들은 주인공들을 위로하는가 하면, 바쁜 스태프들의 일손을 자처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그를 '라디오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멜 깁슨 주연의 '랜섬' 촬영이 한창이었고, 마침 엑스트라 한 명이 부족했다. 이에 감독은 그에게 '엑스트라 해볼래요?'라며 제안을 해왔다.

이를 계기로 수많은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하게 된 라디오맨. 미스 에이전트, 코미디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등 20여 년간 무려 백 여 편의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이후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또한 그의 다큐멘터리 촬영 소식이 전해지자 로비 윌리엄스 등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이 엑스트라로 나올 것을 자처했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