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하반기 게임·인터넷주 재평가, IT중소형주까지 상승세 타나

[이슈분석]하반기 게임·인터넷주 재평가, IT중소형주까지 상승세 타나

올 하반기의 게임·인터넷주 재평가가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에 새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정보기술(IT) 중·소형주까지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정부 차원의 4차 산업혁명 정책이 가시화되기 전에 인프라 관련 주 위주로 상승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요 증가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IT 벤처 업종이 주로 포진한 코스닥은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시작, 내년까지 4차 산업혁명 관련 IT 업종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코스닥은 산업 변화나 국내 정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4차산업혁명위원회 설치 및 중소기업 규제 완화 정책이 가시화되는 시점을 코스닥 상승 시점으로 내다봤다.

실제 김대중 정부 시절 IT벤처기업 육성 정책,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IT벤처기업 육성 정책 등이 발표되던 시기에 기업 공개가 급증하고 주가도 상승했다. 2005년 초 노무현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 발표 당시에 게임,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활성화됐다.

또 머신러닝과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 중심으로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 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기존 소비자 중심 소비재(PC,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에서 서버, 데이터센터 등 기업간거래(B2B) 수요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IT 관련 산업에서도 인공지능(AI)과 결합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터넷 업종, 규제 철폐가 대폭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96년 IT 버블이 시작된 계기의 하나가 통신법 개정이었다”면서 “콘텐츠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게임이 셧다운제 등 규제 완화 조치가 이뤄지면 상당한 상승 모멘텀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은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56%를 차지한다.

인터넷 업체는 글로벌 인터넷 업체 및 국내 게임 업체에 비해 낮은 주가 상승률을 하반기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글로벌 IT 업체들이 포진한 나스닥 인터넷 인덱스 시가 총액은 연초 1조4000억달러에서 지난달 말 기준 1조8500달러로 30% 이상 증가했다. 반면에 국내 인터넷 업체 가운데 카카오만이 동일 기간에 28.3% 상승했다. 네이버는 8.7% 상승에 그쳤다.

안재민 NHN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기대감,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중소형 게임주의 반등 등으로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지난해 대비 크게 상승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광고 경기 회복과 디지털 광고의 지속 성장세에 힘입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업체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