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로봇 연구소 신설 등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전자는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각각 신설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음성인식, 영상인식, 센서인식 등을 연구해 온 '인텔리전스연구소'를 각각 인공지능을 전담하는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을 전담하는 '로봇 선행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인공지능연구소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정보, 날씨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음성·영상·센서로 인식·추론·학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구축한다. 이를 스마트가전, 모바일, TV, 자동차부품, 로봇 등 회사 전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컨버전스센터'에 있던 인공지능연구소는 웹OS 등 전사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는 '소프트웨어센터' 산하로 이동해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사업 확대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로봇 선행연구소는 컨버전스센터 내에서 지능형 로봇 선행 기술을 개발한다.
두 연구소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클라우드센터'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에 속한 H&A스마트솔루션BD 등과 협력해 인공지능 가전,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 H&A스마트솔루션BD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과 관련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딥씽큐(DeepThinQ™)' 스마트가전을 선보였고, 공항 안내 로봇과 공항 청소 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와 협력 중이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에스지로보틱스'와 협력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인공지능 분야 인재 양성도 강화한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성과가 탁월한 사내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으로 발탁할 계획이다. 인재 영입도 확대한다. 올해 초 전사 소프트웨어 역량과 핵심 기술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 기술 전문가인 박일평 부사장(소프트웨어센터장)을 영입한 바 있다.
안승권 LG전자 CTO 사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기존 사업들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진화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