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텍, 수술용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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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텍이 고부가가치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인 수술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한다. 다년간 초음파, 임상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던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사업 영역을 확장,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게임 디스플레이, 전자칠판과 함께 코텍 3대 사업 축으로 육성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텍은 수술용 디스플레이 개발을 완료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품 판매를 논의 중이다. 이르면 하반기 수술용 디스플레이를 시장에 공급할 전망이다.

코텍은 2000년대 초·중반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초음파 디스플레이는 지멘스와 삼성메디슨에 공급하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임상용으로 활용하는 디스플레이도 개발, 바르코에 공급하고 있다.

초음파와 임상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큰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16년 기준 코텍 의료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154억원 수준으로 3년째 150억원 안팎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 코텍 전체 매출 가운데 5% 수준에 불과하다.

코텍이 수술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판독, 수술, 임상, 초음파 순으로 시장 규모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수술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약 3500억원으로 임상용 디스플레이 시장 1500억원보다 두배 이상 크다. 수술용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사업을 넓히지 않으면 신 성장동력 확보가 어렵다는 의미다. 다른 의료용 디스플레이 공급사와 경쟁까지 고려하면 가져가는 '파이'가 줄어든다. 코텍 관계자는 “수술용, 판독용 시장으로 갈수록 부가가치가 커진다”면서 “신규 시장 진입으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코텍은 장기적으로 판독용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판독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6000억원 수준으로 의료 모니터 시장에서 절반을 차지한다. 현재 판독용 기반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단계다.

코텍은 기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던 카지노 게임기용 디스플레이, 전자칠판에 이어 의료용 디스플레이를 핵심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코텍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 비중은 작지만 의료 디스플레이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면서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의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내 기술력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