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자리 추경' 정치권 대승적 협조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취임식 이후 34일 만에 국회를 다시 찾았다. 일자리 추가경정 예산안(추경)의 조속한 통과에 여야가 협조해 줄 것을 호소했다.

시정 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청년 실업' '경제 불평등' '좋은 일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심각한 고용 절벽을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추구하려면 추경 예산 통과가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다. 한창 열정을 바쳐서 일해야 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절망의 시간을 보낸다는 건 국가 차원의 낭비요, 사회 병리 현상의 근원이다. 오죽하면 청년들이 '금수저-흙수저'를 거론하며 자조에 빠져 있을까.

경제 양극화와 소득 격차 해소에는 좋은 일자리 마련이 핵심이다. 일자리가 복지보다 우선한다는 기조다.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11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은 일자리와 서민생활 안정에 집중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성장의 결과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려서 성장을 이루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추경은 사실상 문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J노믹스'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다행히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12일 추경 심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기쁜 소식이다. 자유한국당의 동참도 꾸준히 설득, 파열음이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정치권의 발목잡기 식 정쟁에 국민은 지쳐 있다.

합의에만 머물지 말고 조속한 추경안 통과로 극심한 실업난의 급한 불부터 끌 수 있도록 하는 게 국민이 바라는 바다. 모처럼 일어난 협치의 바람이 근본적인 일자리 정책 마련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