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필리핀 '두테르테노믹스' 적극공략

우리나라가 필리핀 사회기반시설(인프라) 개발 확충으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두테르테노믹스' 지원에 나섰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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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앞으로 6년간 필리핀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0억 달러(1조1250억 원)를 제공하기로 하고 구체적 사업을 협의 중이다.

이같은 규모는 우리나라가 1990년부터 지금까지 필리핀에 지원한 EDCF 7억78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이 자금은 양허성 차관으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큰 교통, 정보통신기술(ICT), 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집중 투입되며 일부는 무이자로 제공된다.

수출입은행은 필리핀 두테르테노믹스를 선제 지원해 인프라 개발에 따른 수익을 확충하려는 포석이다.

두테르테노믹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6년 임기 중에 인프라 개발을 주요 동력으로 삼아 필리핀의 부흥을 일구겠다는 경제정책이다. 인프라 개선에 1680억달러(189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필리핀 정부는 인프라 개발 재원의 70∼80%는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해외 인프라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략국으로 필리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선정하고 한국 기업들이 이들 국가에서 사업을 수주하면 프로젝트 전 단계를 아우르는 맞춤형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