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코웨이, 쿠첸, 엔유씨전자 등 전자·IT기업이 손잡고 국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공모전을 연다. 각 기업이 필요한 분야를 지정해 공모하고, 우수 아이디어는 상용화할 계획이다. 국산 IoT 플랫폼 '아틱(ARTIK)' 개발 저변 확대도 기대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국내 최대 IoT 공모전 '제2회 IoT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개최했던 IoT 이노베이션 챌린지 규모를 확대해 후원기업이 늘어났고, 행사 내실도 더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면서 시상 권위도 높아졌다.
지난해 대회와 가장 큰 차이는 후원기업 확대다. 대회도 자유공모와 지정공모로 구분해 운영한다. 자유공모는 삼성전자 아틱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이며, Io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면 제한 없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지정공모는 실제 IoT 사업을 하는 코웨이와 쿠첸, 엔유씨전자가 후원기업으로 참여해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3개사는 각각 지정과제를 제시했다. 코웨이는 뷰티제품과 IoT 기기를 접목한 스마트뷰티케어 서비스, 코웨이가 구축한 실내공기질 데이터와 공공 빅데이터를 이용한 생활환경 서비스 구현 방법을 제시했다. 쿠첸은 조리법 정보와 주방가전을 연동해 맞춤형 조리가 가능한 기술과 서비스 구현을 지정했다. 엔유씨전자는 원액기, 블렌더, 발효기에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와 사용자 편의성 향상 기술 등을 제시했다.
공모전 참여자는 아틱 플랫폼과 각사 제품을 활용해 주제와 맞는 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된다. 후원기업은 단순히 시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개발 과정에서 각사 기술진이 기술지원과 멘토링도 제공한다.
공모전 참여 개발자 역량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등 후원기업 핵심 개발자들과 합숙하며 교육하는 '챌린지 캠프'도 신설했다. 1차 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2박 3일간 IoT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산업부가 행사를 주관하면서 대회 최우수상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으로 격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IoT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국제 공모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EA 관계자는 “해외에는 이매진컵 등 국제 개발자 대회가 있지만, 한국 중심의 세계적 개발자 대회는 아직 없다”면서 “후원기업들과 함께 IoT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세계적 IoT 대회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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