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나야나, 해커와 13억원 협상…랜섬웨어 대응 최악의 선례

사진=TV조선 캡쳐
사진=TV조선 캡쳐

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가 해커에게 13억원을 주고 데이터를 복구하기로 했다.
 
인터넷나야나 황칠홍 대표는 1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커와 협상이 타결돼 돈을 마련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해커에게 송금해 암호화된 서버의 복호화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인터넷나야나는 지난 10일 랜섬웨어 에레버스(Erebus)의 공격을 받아 서버 300여대 중 153대가 감염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서버와 연결된 웹사이트 3400여개도 마비됐다.
 
황 대표는 "150대의 서버를 작업해야 하기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일(15일)부터 150대의 서버를 준비하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으니 송구스럽지만 조금 더 기다려 달라"며 "자세한 일정이나 내용은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랜섬웨어는 데이터를 인질로 잡아 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격하거나, 특정 타깃에게 맞춤형 공격으로 진행한다.
 
신대규 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분석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인터넷나야나는 물론,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던 기업의 안타까운 사연을 생각하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말 그대로 최악의 선례를 남긴 사고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국내 호스팅사는 전 세계 해커들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