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G자동차협회는 지난해 9월에 결성된 단체다. 인텔, 아우디, BMW, 다임러크라이슬러,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 퀄컴이 협회 멤버로 참여했다. 협회 설립 취지는 자율 주행을 위한 '커넥티드카'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5세대(5G) 무선통신 핵심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5G는 빠르고 지연 시간이 짧은 통신 기술이다. 인텔은 5G 통신 인프라가 구축돼야만 진정한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오토모빌리티 행사에서 자율주행차를 '움직이는 미니 데이터센터'라고 정의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생성하고 소비하기 때문이다. 캐시 윈터 인텔 자율주행차 솔루션 부문 부사장에 따르면 자율주행차가 하루 평균 생성하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 각종 센싱 데이터는 약 4테라바이트(TB)에 이른다. 인텔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보내고, 자율 주행에 필요한 분석 데이터를 받으려면 통신 속도가 지금보다 더 빨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5G가 상용화되면 초당 10GB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진보한 4G 롱텀에벌루션(LTE) 통신보다 600배 이상 빠른 속도다. 5G는 지연 시간 역시 짧다. 찰나의 순간을 놓칠 경우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받는다. 이에 따라서 짧은 통신 지연 시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5G가 필요한 이유다.
인텔은 5G 인프라 아래에서 자율 주행을 지원하기 위해 인텔 고 오토모비티 5G 플랫폼을 개발했다. 완성차 업계는 이 플랫폼으로 5G와 연동되는 자율주행차 환경을 개발할 수 있다. 인텔에 따르면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위한 센서 데이터 업로드, 실시간 고해상도 지도 다운로드, 무선 펌웨어,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인텔은 5G 모뎀과 무선주파수(RF)를 기반으로 하여 소프트웨어정의, 가상화 기술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5G의 모든 분야에서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를 위한 검증 작업도 한창이다. 네트워크 인프라 공급사인 에릭슨·노키아·화웨이를 포함해 미국 버라이즌과 AT&T, 한국 KT와 SK텔레콤, 중국 차이나텔레콤, 유럽의 텔레포니카와 5토닉이 인텔 솔루션으로 5G 테스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