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식 음식 즐기면 치매 걸릴 위험 높아진다”

쥐에게 햄버거, 탄산음료 등 지방과 당분이 많은 서구식 음식을 줄곧 먹였더니 치매에 걸릴 위험이 급격하게 커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 신경과학과 연구팀이 서구식 음식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이론과 연구성과를 생체실험을 통해 추가 확인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 'APOE4'를 이식한 뒤 두 그룹으로 나누어 60일 동안 한 쪽엔 고지방·고당분 '서구식 음식'을, 다른 한 쪽에는 저지방·저당분 음식을 줬다.

그 결과 서구식 음식을 먹인 쥐 그룹에서 알츠하이머 유사 병증이 매우 많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에 유전-환경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고지방·당분 식사가 비만을 일으켜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 예방과 치료 연구에 APOE 유전자형과 비만 및 이와 관련한 식사 내용 조절에 초점을 맞춘 방법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회 학술지 '이뉴로' 6월 12일자에 실렸다.

한편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광, 영양, 건강연구소'(SNHRC)의 윌리엄 그랜트 박사팀은 지난해 8월 미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질환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랜트 박사는 고지방·고당분 패스트푸드 등 서구식 음식을 미국인이 상대적으로 많이 먹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연구팀은 지난 1월 서구식 식사가 단기적 행복감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비만 위험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이상 식욕 항진증까지 일으킨다는 생쥐 대상 실험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