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출이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산업 호조와 신흥국 경기 호전,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수출 증가율은 6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실질GDP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소폭 상승한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은 27일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수출액이 5506억달러로 작년보다 11.1%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수출은 물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단가 상승 폭 축소와 기저효과 등으로 상반기(14.0%)보다는 증가율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하반기 수출은 8.4% 늘어난 2755억달러로 예상됐다.
산업별로는 IT산업군 수출 호조가 두드러진다. IT산업군은 완제품 고도화와 부품 수요 확대 등 전반적인 업황 개선에 힘입어 작년보다 18.9% 증가한다.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반도체는 D램 분야에서 국내 업체가 양강 구도로 공급을 주도하며 36.6% 늘어난 458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기도 10.5% 증가한 189억달러로 예측됐다.
소재산업군은 기저효과와 글로벌 수요 호조세로 작년보다 13.1% 성장이 예상된다. 국제유가 하방 압력이 작용해 수출단가 상승 폭은 상반기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계산업군은 선박인도 물량이 크게 줄면서 조선이 큰 폭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 일반기계는 소폭 증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이 점쳐진다.
대중(對中) 수출은 시장 환경 변화로 감소할 전망이다. 현재 12대 주력 산업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약 25% 내외지만, 현지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산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국내사업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중국 정부 산업정책이 독자 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고품질 자국산 제품 확보를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일반 기계 등 중국내 조달이 어려운 고사양 중간재 수요는 일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대 주력 산업 국내 생산은 수출 증가와 기저효과로 증가가 예상됐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신규 공장이 가동되는 반도체 업종이 성장을 견인한다.
내수는 조선, 철강, 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부상하는 IT 신기술 수요가 내수를 주도한다. UHD 방송, 사물인터넷(IoT) 가전시장 형성, 신규 스마트폰 출시, IT 제품 고도화 등이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내수도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됐다. 하반기 건설 및 설비 투자 증가율은 각각 3.0%, 4.4%로 전망됐다.
올해 연간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예상은 2.8%다. 하반기 수출 및 투자 증가세가 상반기보다는 둔화되지만, 소비가 비교적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연간 전체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 > (단위:전년동기비, %, 억달러)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