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경찰 킥복서 ‘마약사범 약속 잡고 현장 투입...완력으로 제압’

여장경찰 킥복서 ‘마약사범 약속 잡고 현장 투입...완력으로 제압’

 
여장을 한 경찰이 마약사범을 검거한 가운데, 그가 킥복서였던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8일 경기 안양만안경찰서에 따르면 우정훈 경장은, 마약사범을 검거하기 위해 직접 여장을 하고 현장에 투입됐다. 그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사범 5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마약 투약자들이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관계 대상을 구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지만 실패해왔다. 이에 우정훈 형사는 긴 생머리 가발과 스타킹, 구두를 닥용하고 현장에 나갔다.
 
마약사범들은 여장한 우 형사에게 의심 없이 접근했고, 우 형사는 마약사범 검거를 성공했다.
 
우 형사는 “어떻게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여장을 하기로 했다. 이 방식을 쓴 수사 대상은 전부 검거했다”며 “검거 과정에서 격투는 없었다. 모두 완력으로 제압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 형사는 킥복싱 실력도 수준급으로, 연간 서너 차례씩 20회 이상 출전한 킥복싱 대회에서 여러 번 입상했다. 전국체전과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