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블록체인, 탈금융...유통·제조·문화산업으로 '쓰나미'

블록체인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이다. 특히 금융 산업의 블록체인 도입과 확산은 대세다. 지난해 금융위원회 주도 금융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꾸려지고, 시중은행도 국제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을 넘어 전 산업으로 블록체인 도입 논의가 확산되는 추세다. 당초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인기로 금융 기술로 여겨졌으나 다양한 장점을 무기로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디지털 통화 기반 기술에서 제조와 유통, 사회, 문화 부문까지 초연결 사회 도래를 앞당기는 촉매가 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연계하면 더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 공공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거나 제조와 공정, 유통, 물류 혁신을 이끌 수 있다.

최근 예술 작품의 출처 관리, 음원 및 콘텐츠 산업 유통 구조 변화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영역에서도 블록체인이 침투하고 있다.

이번 한국전력의 블록체인 적용 사례도 결국 이 기술이 보유한 뛰어난 위변조 방지와 탈 중개성, 거래 신속성, 저렴한 비용 강점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삼성SDS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글로벌 대기업은 글로벌 블록체인 연합체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 참여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SDS는 해양수산부 및 관련 업계와 함께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 해운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각 산업 영역에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플랫폼 상용화 경쟁까지 촉발된 것이다.

한국전력이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블록체인 전기차 충전소 역시 상용화 사례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표준 확립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블록체인은 금융뿐 아니라 공공,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에 담긴 스마트 계약 기능으로 글로벌 제조업체 공급망을 운용, 투명성을 강화하고 협력사 간 거래대금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도 가능해진다. 글로벌 해외 물류 참여사가 송장이나 물품 정보를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공유해 신뢰 기반 물류망을 확보할 수 있다. 식품산업에서 원산지 정보, 품질 정보를 생산부터 유통 전 단계에 투명하게 관리하는 플랫폼 구축도 가능하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