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 경기 전망 2년만에 최고치 기록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추이 2015년 1분기~ 2017년 3분기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추이 2015년 1분기~ 2017년 3분기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제조업체 체감경기 전망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와 새정부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반기 신규 채용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실시했다. 3분기 전국 경기전망지수는 2분기보다 5포인트 상승한 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준치(100) 아래지만, 2015년 2분기(97) 이후 9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대한상의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추경 편성으로 내수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면서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는 수출 증가세 역시 기업 체감경기 개선에 긍정적 영향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증가세에 비해 견고하지 못한 내수 회복세와 가계부채 문제는 불안요인”이라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수출·내수기업 간 체감경기는 온도차가 있었다. 3분기 수출 기업 경기전망지수는 104를 기록해 기준치를 넘겼다. 내수부문 BSI는 92로서 기준치에 못 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수출·내수부문 모두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는 산업단지 신규 조성과 지역맞춤형일자리 정부정책에 기대감이 큰 광주(115)와 전남(115)이 가장 높았다. 서울(111), 경기(107), 제주(107), 인천(105), 강원(102) 지역도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대전(95), 충북(92), 전북(88), 경북(85), 부산(84), 울산(84), 대구(78), 충남(77), 경남(75)은 기준치에 미달했다.

올 하반기 취업문은 지난해 하반기 보다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의가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제조업체를 추려 신규채용 BSI를 집계한 결과, 103으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신규채용 분야는 '생산기술직'이 60.2%로 가장 많았다. '사무직'(15.8%), '연구개발직'(11.4%), '영업직'(9.2%)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 '정유·석유화학'(142), '식음료'(115), 'IT·가전'(101), '기계'(103) 등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자동차'(96), '철강'(87), '섬유·의류'(79), '비철금속'(94) 등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박지순 고려대 교수은 “세계적 경기개선에 따른 수출호조세와 새 정부 일자리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려는 기업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는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경제체질 개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제적 대응,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세계 경제 업턴(upturn) 훈풍이 불고 있는 만큼 모처럼 맞이하는 경기 회복 모멘텀을 잘 살려 나가야 한다”면서 “경기를 본격 회복 궤도에 올려놓고 중장기적 현안 해결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