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정부와 재계 소통 창구 자임…김상조·김동연 연쇄 초청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간 정책간담회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 전문경영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간 정책간담회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 전문경영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정부와 재계를 잇는 소통 창구 역할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17일 본관 국제회의장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새 정부의 공정거래 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한 뒤 참석한 기업 대표와 임원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19일부터 제주에서 개최하는 연례 제주포럼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초청, 참가한 기업 대표에게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는 등 재계와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문재인 정부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정책을 주제로 조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대한상의는 지난달 23일 김상조 위원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 등 4대 그룹 전문경영인과의 만남 자리도 주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재계 대표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재계에서는 이런 행보가 새 정부에서 달라진 대한상의 위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순실 사태 이후 불편해진 정부와 기업 관계를 회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해체 수준 위기를 겪고,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최근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보이면서 공백이 생긴 '재계 대변인' 역할을 자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달 여야 정치인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경제계가 우려나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건설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만드는 데 집중할 시기”라며 정부 정책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