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그는 누구?…'빨갱이 간첩'으로 몰린 세계적인 작곡가

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윤이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베를린에 있는 작곡가 윤이상 묘소를 방문하며 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윤이상은 1917생으로 경상남도 산청군 출신이다. 14세부터 독학으로 작곡을 시작, 1935년 일본 오사카 음악학교에 입학해 정식으로 작곡과 음악이론, 첼로 등을 배우고 잠시 귀국한 후, 다시 1939에 일본에 건너가 음악에 매진했다.


 
6.25 전쟁 이후 윤이상은 당시 서독의 베를린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며 독일 포드기금회의 요청으로 베를린에 정착, 1987년 독일연방공화국에서 대공로 훈장을 수여받았다.
 
유럽음악계에서는 윤이상을 '동양의 사상과 음악 기법을 서양음악 어법과 결합시켜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로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이상은 한국 음악 작곡가로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지만 '간첩'으로 몰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콘트라베이스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옛 친구를 만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점을 박정희 정권에서 '간첩활동'으로 연루된 것.
 
이에 윤이상은 간첩 혐의를 받아 독일에서 정보원들에게 납치·수감되고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지만 독일 정부와 세계 음악계의 요구로 2년 만에 석방됐다.
 
윤이상은 1958년부터 1994년까지 기악곡 101곡, 성악곡 17곡 등 총 118곡을 지었다. 윤이상은 교도소에 있던 때 쓴 세 곡을 빼고 모든 작품을 유럽에서 창작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5일(현지시간) 한국의 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의 묘소를 참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