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연말에 VR기기 4종 한국에 출시

레노버가 구글과 협력해 개발 중이 VR 헤드셋 이미지
레노버가 구글과 협력해 개발 중이 VR 헤드셋 이미지

레노버가 이르면 연말 가상현실(VR) 기기 4종을 국내 출시한다. 게이밍 PC, 노트북 시장 전선을 VR 기기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게이밍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확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연말 일체형 VR 기기와 PC 연동형, 게임 헤드셋, VR 카메라 등 VR 기기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6개 우선 출시국에 우리나라를 포함, 한국어 지원 등 일부 기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레노버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VR 기기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구글과는 VR 헤드셋을 개발한다. 외부 센서를 설정하지 않아도 공간 움직임을 이해하고 3차원(3D) 환경을 구현하는 위치 추적 기술을 적용한다. VR 카메라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VR 영상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카메라로 게임 개발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MS와는 PC와 연결, 고성능 VR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PC 연동형 VR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레노버가 주력하는 분야다. 레노버 게이밍 PC와 노트북과 연결, 차별화한 VR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레노버가 VR 기기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PC, 노트북 시장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PC 시장이 정체기에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게이밍 등 고사양 프리미엄 제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레노버는 올해까지 게이밍 PC와 노트북 시장을 공략,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PC 기반 VR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노트북도 출시했다. VR 기기 개발은 게임에 특화한 PC 및 노트북 시장을 VR 영역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를 우선 출시국에 포함한 것도 게이밍 기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PC, 노트북 시장은 성장세가 더디지만, 국내 시장은 지난해부터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게이밍 PC와 노트북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시장 자체가 큰 것도 한 몫했다. VR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게이밍 PC와 노트북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했던 레노버 기술과 제품 성능을 VR 기기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시장 패러다임을 전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