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각종 인체 실험에 썼던 유대인 신체조직이 프랑스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블뢰알자스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합동조사단은 최근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의과대학 법의학연구소에서 유대인 시신으로부터 떼어낸 신체조직을 추가로 발견했다.
2차대전 당시 독일에서 가스로 처형된 유대인 시신은 나치 점령하에 있던 스트라스부르로 옮겨졌다. 시신에서 떼어낸 장기는 당시 독일 출신 의학 교수 아우구스트 히르트의 인체실험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히르트는 화학전에 대비, 살상용 가스 해독제를 찾는 인체 실험을 주도했다.
2년 전인 2015년 7월에 조사단은 1943년 나치 가스실에서 처형된 유대인 86명 시신에서 떼어낸 신체조직이 유리 시험관에 담겨있는 것을 이 대학 법의학연구소의 한 방에서 대거 발견한 바 있다. 보관된 신체조직은 종전 후 히르트를 기소하기 위한 증거 자료로 쓰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히르트는 1952년 프랑스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선고 이후 그가 종전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마티유 슈나이더 스트라스부르대학 부총장은 “역사의 퍼즐을 맞춰 실체적 진실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계속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