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하반기 화두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이다. 연구개발(R&D)을 적극 전개해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생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전통 사업에만 얽매이지 않고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구본준 LG 부회장의 의지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구 부회장은 이달 초에 열린 'LG 3분기 임원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상반기에 세운 계획을 하반기에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대응으로 경쟁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구 부회장은 1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R&D와 제조 부문이 중심이 돼 제품 차별화, 생산 효율화를 이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LG그룹 맏형격인 LG전자의 행보를 보면 그룹이 어떻게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LG전자는 기존 소비자 시장뿐만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적극 공략, 수익이 높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장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 시장에 강한 H&A사업부와 CTO 부문이 협력해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대표 기술을 적극 발굴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데 나섰다. 자동차 전장(VC)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도 확보한다.
조직 문화도 개선했다. 4월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 LG전자, LG화학이 직제 개편에 나섰다. 기존의 연공서열 기준 직급을 역할과 기능 중심으로 단순화했다. 업무 프로세스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 및 자율 조직 문화 조성에 무게를 뒀다.
실적이 부진한 LG전자 MC사업본부도 지난달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근본 요소 기술과 미래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TV 분야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모바일 사업에 확산하도록 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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