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올 3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상당수 기업이 최근 한·중 관계 악화로 인해 기업 활동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7개 업종 212개 중국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올 3분기 매출과 시황 전망 지수가 각각 111과 9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전망 BSI가 100을 웃돈 것은 3분기 만이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은 반대를 의미한다.
현지판매 지수도 111로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현지 경영 여건을 보여주는 영업환경, 자금조달, 제도정책은 각각 90, 84, 77로 기준점에 크게 못 미쳤다. 그나마 인건비(148)와 원자재구입비(138), 설비투자(116) 등 비용 측면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BSI에서는 자동차(113)가 3분기 만에 100을 상회했다. 금속기계(133)와 화학(123)도 두자릿 수 이상 상승하며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섬유의류(90) 업종은 기준점에 못 미치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기업은 중국 현지 경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현지 수요 부진(26.2%)'을 꼽았다. 뒤를 이어 '경쟁 심화(16.0%)', '인력·인건비 문제(14.1%)', '현지정부 규제(10.2%)'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 규제와 관련된 어려움으로는 '환경 및 안전 규제'가 44.3%로 가장 많았고 특히 자동차와 화학 업종에서 어려움을 많이 호소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76%가 최근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90% 이상이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진출 기업의 부문별 현황 및 전망 BSI, 경영애로사항, 자료:산업연구원>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