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 국민의당 당대표 출마 선언...국민의당 당대표 레이스 본격 시작

1일 천정배 의원이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국민의당 당 대표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1일 천정배 의원이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국민의당 당 대표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당 대표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다. 새로운 리더에게는 대선패배, 제보조작 사건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상쇄할 '돌파력'과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과감한 '결단력'이 요구된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1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천 의원은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충무공 정신을 강조하며, “국민의당을 살리는 데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천 의원은 “국민의당은 민심과 역사의 부름으로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그래서 이 당은 절대로 망해서는 안 되고, 망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극복 능력 △신뢰 회복을 위한 도덕성과 청렴성 △원칙과 기강에 기반한 소통과 협치의 당 운영 △대국민 전면 소통 △개혁 정체성 확립 △인재발굴 등 7대 위기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천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라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개혁'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 실천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 △국민권리를 향상하는 개헌 △일자리, 주거, 교육, 생명과 안전 보장,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등 국민의당이 추구해야 할 정치개혁과 민생개혁의 비전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정치지도자는 선거승리로 모든 것을 말한다”며 “목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라고 다짐했다.

천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당 당 대표 레이스에 공식적으로 뛰어든 후보는 4선의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병)을 포함해 두 명으로 늘어났다.

두 후보 모두 경륜과 무게감을 앞세운 진보성향의 후보다. 천 의원은 당내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 그룹) 등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문병호 전 최고위원과 재선의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을)이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 역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후보이자 당의 간판인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는 관측이 엇갈렸다.

안 전 대표는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다음에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당 원외 지역위원장 100여명의 출마 요구에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분석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지난주 저하고 통화한 바에 의거하면 그러한 요구가 있음에도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대표는 “지금은 당이 단결해 일사불란하게 국민과 함께 나가는 모습을 보일 때이지, (안 전 대표 출마를 놓고) 분열하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