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1991년 기술가치로 계산하면 113억원

아이폰7, 1991년 기술가치로 계산하면 113억원

아이폰7을 1991년 기술가치로 계산하면 약 1200만달러(약 113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연구원 브렛 스완슨은 지난 4일(현지시간) AEI 웹사이트에서 “지난해 가을 산 아이폰7의 128GB 플래시 메모리, A10 프로세서, 4G LTE 무선통신을 25년 전인 1991년 구비하려면 각각 576만, 360만, 330만달러가 들었을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합하면, 1991년에 지금의 아이폰7을 만들려면 1266만달러가 든다. 값을 매기기 쉽고 시간상으로 비교하기 쉬운 세 종류의 구성품만 본 것이다. 카메라, 화면, 램(RAM), 미세전자제어기술(MEMS)의 관성측정장치를 비롯해 아이폰에 있는 다른 기술 가치를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은 돈이 든다.

스완슨은 3년 전인 2014년에도 아이폰5S 32GB를 1991년 값으로 환산, 356만달러 짜리라고 계산한 바 있다. 당시 스완슨이 아이폰 값을 1991년 값으로 환산해본 것은, 한 기자가 미국 전자제품 소매업체 라디오쉑의 1991년 광고를 토대로 라디오쉑에서 파는 컴퓨터, CD플레이어, 전화, 전화 응답기, 비디오카메라 등 13종의 전자기기 총 3000달러어치가 이보다 싼 값에 아이폰에 통합돼 있는 셈이라고 기사를 쓴 게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아이폰7, 1991년 기술가치로 계산하면 113억원

실제론 이보다 큰 가치가 있는데 사람들이 3000달러 가치로 계산하면서 그것에도 놀라는 것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에 맞춰 '기하급수적 사고'를 하는 것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혁신맹(innovation blindness)'이라고 이름 붙였다.

스완슨은 “우리가 경제 분야를 비롯해 각종 정책을 세울 때 오늘의 기술만을 토대로 사고하면 최적이 아닌 차적의 정책이 나올 뿐 아니라, 놀랄 만한 혁신을 이루는 길을 닫아버리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