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 내홍...혁신위 행보, 전대에 당내 반발 격화

야권 3당의 내홍이 심상치 않다. 자유한국당은 당 혁신위의 행보로,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로 반발이 격화됐다. 바른정당은 박종진 전 앵커의 서울송파을 당협위원장 임명이 도화선이 됐다.

안철수
안철수

【사진3】조배숙 국민의당 의원 등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안 전 대표와 면담을 갖고 당대표 출마를 만류했다. 정동영·천정배·장병완·장정숙·조배숙·이상돈·박주현·박준영·윤영일·황주홍 의원은 지난 6일 회의를 열고 안 전 대표의 출마 철회를 요구키로 했다.

조 의원 등은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본인도 죽고 당도 죽는다. 출마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인이 출마를 선언한 뒤 사퇴한 사례는 없다”며 거부했다.

해당 의원들은 안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조치나 집단 탈당 등 대응 방안을 두고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원외지역위원장 109명이 안 전 대표에게 출마를 요청했다는 문건 조작 의혹과 관련, 당에 공식 진상조사를 요청키로 했다.

박주선 당 비대위원장은 당직자로서의 입장과 분수를 넘어서는 개인적 의견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경고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모두발언을 통해 “전당대회와 관련해 애당, 충정의 입장에서 말하는 측면도 있지만, 오히려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사진1】자유한국당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이날 기존 당 강령을 보완·수정한다고 밝혔다. 이옥남 당 혁신위 대변인은 “최근 발표한 혁신선언문 내용 중 당 강령에 빠진 부분을 추가하고, 기존 강령 내용 중 불명확한 부분을 수정·보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혁신선언문에 포함된 '신(新)보수주의' 등이 당 강령에 들어갔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는 신설되는 당 정치학교를 이수해야 한다. 현역 의원부터 일반 당원, 정치 신인까지 모두 정치학교를 수강하게 해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 '줄세우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사진2】바른정당도 당의 인재영입 1호 인사인 박종진 전 앵커의 서울송파을 당협협의회 조직위원장 임명과 관련,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갑)이 지난 1일 서울시당 위원장을 사퇴했다. 박 의원은 이혜훈 대표가 시당위원장인 자신과 상의없이 박 전 앵커를 임명했다며 비판했다.

서울송파을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의 지역구다. 최 의원이 상급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 재보선이 치러진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최호기자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