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世宗萬事)]"휴가 가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치열해진 해외 상무관 경쟁, 산업부 '긴장'

○…하반기 해외 상무관 선발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자들이 낙방(?)하는 사례가 발생해 뒤숭숭. 과장은 물론 고참 서기관급 지원자가 유럽과 중국 상무관 선발 과정에서 낙오. 과거 상무관은 소관부처 직원이 당연하다시피 차지하던 자리였지만 전 부처 대상 공모직으로 바뀌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산업부는 매년 한두명은 공모에서 떨어졌고, 올 상반기 상무관 선발까지 합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안위. 하지만 3년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상무관과 후임 상무관의 인사 선순환이 어려워져 부담스런 눈치. 일각에서는 통상 업무 이관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외교부가 산업부를 견제(?)하는 움직임 아니냐는 해석도.

“휴가, 가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여름휴가 피크 기간이 막 지난 정부세종청사. 만나는 사람마다 첫 인사는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하지만 경제부처 공무원들 대답은 신통치 않아. 특히 국장급 공무원은 “하루 정도 다녀올까 한다”거나 “갔다가 다시 불려왔다”고 볼멘소리. 그도 그럴 것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주 휴가를 내고도 거의 매일 같이 출근 도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이틀만 쉬어. 부처 수장이 숨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숙제'까지 안겨주니 직원이 맘 편히 휴가를 가겠냐는 하소연이 나올 법. “휴가는 됐고, 주말에나 안 나오면 좋겠다”는 말에 주변에선 고개를 끄덕끄덕.

환경부 “입장 곤란하네, 정말”

○…국방부가 10일 주한미군에 공여한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에서 환경부와 전자파·소음 측정을 실시하려다 날씨와 지역주민 반대로 무산.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유해성 검증에 환경부가 앞장 설 것을 종용. 환경부는 사드 반대 진영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받기 때문에 누구를 커버(?)해 줄 상황이 아니라며 불편한 기색. 그런데도 국방부는 사드 유해성이 없다는 사실만 환경부를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길 바래. 환경부 담당자는 내 코가 석자인데, 자기 형편만 내세우는 국방부 때문에 곤란하다고 하소연.

8.2 부동산 대책, 긴급처방? 아니면 급조?

○…부동산 대책으로는 역대 최고 수위로 평가받는 8.2 대책을 놓고 뒷말이 끊이지 않아. 국토교통부는 예상을 뒤엎고 불시에 대책을 발표. 실무진까지도 발표 날짜를 예상치 못했다고. 김현미 장관은 휴가 도중 출근해 보고 받고, 기자회견을 가져. 갑작스런 발표 배경은 서울 부동산 가격 급상승 징후가 포착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지난 6.19 대책을 펴기 전 예고 단속을 한데다, 대책 수위가 낮아 약발이 떨어졌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혀. 하지만 투기세력을 잡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실구매자까지 집을 사지 못하게 했다는 비판도 쏟아져. 국토부는 추가 대책을 또 내놓아야 하는지 뒤숭숭한 분위기.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