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면허주파수' 활용 가속···이통사 부담 줄어든다

비면허대역 주파수 활용기술 상용화에 속도가 붙었다.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주파수 추가 확보 부담 없이 서비스 속도와 품질을 높이고 커버리지를 확대하는데 일조할 전망이다.

'비면허주파수' 활용 가속···이통사 부담 줄어든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비면허대역 활용기술 연합체 '멀티파이어 얼라이언스(MFA)'에 가입했다.

멀티파이어는 퀄컴, 인텔, 화웨이, 노키아, 소프트뱅크 등 33개 회원사를 확보,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멀티파이어는 정부 허가 없이 무료로 활용가능한 3.5㎓·5㎓ 비면허 주파수에 롱텀에벌루션(LTE) 표준 기술을 접목, LTE 전국망과 같은 효과를 구현한다.

와이파이 공유기(AP)가 구축된 지역에서는 LTE 망에 접속하지 않고도 이동하면서 끊김 없이 초고속 무선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유선에 연결된 수천개 와이파이 AP를 이통사 기간망에 연결된 LTE 중계기 또는 기지국처럼 활용, 단일 이동통신 망처럼 사용한다.

MFA는 멀티파이어 1.0 표준을 연초 완성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칩셋 선도기업인 삼성전자 합류로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멀티파이어뿐만 아니라 비면허대역 활용기술 상용화가 임박했다.

3GPP 표준기술인 비면허대역 주파수집성(LAA, Licensed Assisted Access)은 멀티파이어와 달리 LTE 이동통신망을 중심(앵커)에 놓고 와이파이를 연결해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퀄컴 스냅드래곤835 프로세서와 X15 모뎀에 LAA 기술을 탑재해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에릭슨과 LAA를 스마트폰에 적용, 1Gbps 속도를 세계 최초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LAA는 이르면 내년 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신규 시장 진출을 노리는 이동통신사가 LAA를 주목한다.

미국에서는 구글과 인텔 등이 3.5~3.7㎓ 대역에 LTE 기술을 접목해 활용하는 'CBRS' 표준 개발을 서두른다.

비면허대역 활용기술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LTE 진화가 막바지에 이른 과도기에 이통사 트래픽 부담을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할당대가를 지불하고 독점적으로 활용하는 허가대역에 비해서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수조원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LAA 상용화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서 LAA 등 비면허 대역 주파수 활용 기술을 문의하고 있다”면서 “비면허대역은 기존 LTE, 5G 등 면허대역 활용기술 안정성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보완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비면허대역 활용기술 현황>


주요 비면허대역 활용기술 현황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