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 경쟁이 4파전으로 확대됐다. 최고위원 경쟁구도도 확정됐다.
13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는 안철수, 천정배, 정동영 후보 외 이언주 의원이 가세하면서 4파전이 됐다.
이언주 의원은 당초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며 최고위원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언주 의원은 “안 전 대표를 단순히 돕는 게 아니라 강력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당대표 후보에 등록했다.
결선투표 가능성도 높아졌다. 각 후보에게 표가 분산되면 4명 중 과반을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당원 투표로만 결정되는 만큼, 24만 당원 중 과반을 차지하는 광주, 전남, 전북지역 당심이 관건이다. 후보 간 연대와 단일화도 변수다. 천정배 후보 측 관계자는 “아직 단일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도 결정됐다. 최고위원 후보는 이동섭 의원과 장진영 전 대변인, 박주원 경기도당위원장, 김용필 충남도의원, 평당원 김진성 한의사 등 5명이다.
여성위원장에는 박주현 의원과 전정희 전 의원, 청년위원장에는 배준현 부산시당위원장과 장성배 청년경제인특위 부위원장, 심철의 광주시의원, 이태우 전 청년위 부위원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당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앞서 정당하고 공명한 선거를 다짐하고자 14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공명선거 선포식'을 갖는다. 후보자별로 각 1분간 선거에 임하는 자세, 각오 등을 발표한 뒤 당 대표, 여성위원장, 청년위원장 후보들이 동시에 공명선거서약서에 서명한다. 또 14일부터 전당대회 당일인 27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후보자 TV토론회도 개최한다.
한편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김한길 전 대표의 측근인, 김희경 전 당 대변인은 “국민의당은 조선노동당이 아니다. 1인의, 1인에 의한, 1인을 위한 정당은 새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안철수 후보를 비판한 뒤 탈당했다.
우려됐던 당직자 출신 인사의 탈당이 현실화됨에 따라 이탈이 가속화, 원심력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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