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과 펄어비스가 한국 게임 산업에 새로운 '허리'로 떠오르고 있다. 분기당 최대 1000억원 매출이 가능, 중견 게임사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짙다. 자체 지식재산권(IP)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이 가능하다는 것도 기존 중견 게임기업 그룹에 비해 장점으로 꼽힌다.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펄어비스는 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으로 지난해 매출 622억원을 올렸다. 북미와 유럽 시장이 주력이다. 서구권 시장은 카카오게임즈와 협력, 게임을 서비스한다.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은 직접 서비스한다.
펄어비스는 현재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가칭)'을 개발하고 있다.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해외 시장에서 온라인게임 원작 인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흥행을 노린다. '리니지' 시리즈가 주로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을 겨냥했다면 '검은사막'은 북미와 유럽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이 다르다.
그동안 한국 게임 불모지로 분류되던 서구권 시장에서 온라인·모바일 양쪽에서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블루홀은 올해 3월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출시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며 글로벌 흥행을 기록했다. 얼리억세스(사전 판매) 형식으로만 7000만장을 팔았다. 8월 현재 누적 매출이 15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블루홀과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배틀그라운드'를 국내에 정식 서비스한다. 스팀을 통하지 않고 이용료를 받는 방식이 유력하다. 블루홀은 아직 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장외에서 주가가 치솟는 등 기업 가치가 크게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433)도 상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두 회사 모두 흥행작을 토대로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과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가 주력이다. 433은 'DC언체인드' 'RF온라인' '포트리스' 등 IP를 보유했다. DC코믹스 영웅이 등장하는 'DC언체인드'가 글로벌 흥행 가능한 타이틀로 꼽힌다.
<표>블루홀, 펄어비스 기업 개요
<자료:각 사, 시장 추정>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