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를 뒤흔든 게임은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이다. 두 게임 모두 큰 흥행을 거두는 동시에 국내 게임업계 생태계 판도 변화를 가져왔다.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리니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64% 각각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에도 리니지 트래픽 감소를 기록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도 '리니지M' 출시를 기점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2레볼루션' 매출이 줄면 엔씨소프트가 받는 로열티도 줄어든다.
리니지 매출 감소는 '리니지M' 출시가 가장 큰 원인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 프로모션 축소와 '리니지M' 출시 이후 이용자 이탈로 리니지 2분기 매출이 34% 하락했다”면서 “하반기 프로모션과 업데이트를 통해 리니지 지표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M'은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거의 그대로 옮겼다. 여기에 PC 온라인 플랫폼이 제한을 두는 '월 결제 한도'와 '자동 사냥 금지'가 없다.
게임업계는 앞으로 리니지 시리즈 합산 매출이 상승하겠지만 새로운 게임 매출이 그대로 반영되는 신작 효과는 100% 반영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사 관계자는 “콘텐츠 측면에서 평가하면 '리니지M'은 새로운 게임이라기보다 규제 없는 신 서버가 열린 것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6월 말에 출시된 '리니지M' 서비스 일수는 2분기 10여일에 불과했다”면서 “PC와 모바일에서 복수로 계정을 가진 이용자들이 둘 가운데 한쪽만 남기게 되면 리니지 매출은 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리니지 마케팅 프로모션으로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이 고과금 이용자를 선점, 다른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게임빌, 컴투스, 펄어비스, 넥슨 등이 하반기 모바일 MMORPG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는 온라인게임 시절에도 수많은 MMORPG 도전을 받았지만 15년 넘게 매출 상위권을 지키며 장수했다.
<표>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현황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