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보고서 작성 '구글독스'처럼…TF 구성해 업무시스템 개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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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구글독스'방식으로 정보시스템을 개선한다.

정부세종청사·스마트워크센터에서만 가능했던 업무 처리가 집, 지방 출장지 등에서도 가능해진다. 보고서 작성에 다른 부처 직원이 참여할 수 있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최근 '업무처리 시스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보시스템 개선에 착수했다. 김 부총리가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서울 출장, 페이퍼 워크(Paper Work) 최소화를 강조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라”고 주문한데 따른 조치다.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 현재 내부에서 사용하는 지식정보 공유시스템을 고도화하면 된다.

연내 지식정부 공유시스템을 행정자치부 클라우드 서비스 'G드라이브'와 연계해 작성 중인 보고서도 타 부처 공무원 등과 공유가 가능해진다. 여러 명이 문서 작업에 동참하는 구글독스 방식을 도입,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내·외부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다. 현재는 완성된 보고서에 한해 기재부 직원끼리만 공유가 가능했다.

종전 기재부가 정책을 수립해 관계 부처와 공유하고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을 도출하려면 여러 단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앞으로는 중간 과정을 대폭 생략해 최종 보고서 작성까지 시간을 줄이면서도 품질 높은 정책 수립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은 최종 보고서를 기재부 내에서만 공유하는 수준”이라며 “앞으로는 타 부처 공무원 등에도 접근권한을 부여해 보고서 작성 과정에 동참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이나 출장지에서도 원격 근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은 업무를 하려면 정부세종청사나 수도권 스마트워크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기재부는 정부원격근무서비스(GVPN)를 개선하고, G드라이브를 활용해 인증서를 갖고 있으면 어디서든 PC·노트북으로 내부망에 접속해 업무가 가능하도록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GVPN이 기존에 도입되긴 했지만 활성화가 안 됐다”며 “외부에서도 청사 사무실 컴퓨터를 쓰는 것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원활한 원격근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드라이브는 공무원 정책 자료를 PC 대신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서비스다. 지난 6월 19개 중앙행정기관, 17개 위원회가 G드라이브를 적용했다. 이후 추가 동참을 결정한 것은 기재부가 처음이다. 행자부는 모든 부처의 G드라이브 도입을 목표로 시스템을 지속 보완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금은 행정업무 처리에 사무실 컴퓨터, G드라이브, 스마트폰을 함께 사용하는 과도기”라며 “연말까지 G드라이브 도입 부처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수행해 부족한 점을 지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