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옥중서신'이 공개됐다.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명숙 전 총리로부터 온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옥중서신에서 "참으로 든든하고 기쁘다. 색깔론 북풍 흑색선전이 도저히 먹혀들지 않았던 낯선 선거였다. 보수세력 뿐 아니라 우리와 뿌리가 같았던 이들까지 치부를 들어 낸 색깔론은 이제 그 효력이 다 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총리는 "어떤 일이 닥쳐도 꼭 이겨야 한다는 시민들의 맞잡은 손이 끝까지 문재인을 지켜주고 승리를 얻어 낸 그 헌신성과 간절함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걱정없다. 지금 걷는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어도 두렵지 않다. 자신의 삶의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위대한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맞잡은 그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서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놓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봄 지나 여름 끝자락이면 세상과 만난다.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 하면서 책 쓰는 일과 가끔 우리 산천을 훌훌 다니며 마음의 징역 떼를 벗겨 볼까 한다"라며 출소후 자신의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험한 길이어도 바보들이 문재인을 지켜서 망가진 나라를 바로 세워달라"고 밝혔다.
한편,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8월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오늘(23일) 새벽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