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에서 맹독성 살충제, DDT 성분이 검출된 경북 산란계 농장 2곳에서 기른 닭에서도 DDT 성분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경북 동물위생시험소는 농장 2곳의 닭에서 DDT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동물위생시험소가 DDT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 농장 2곳의 닭 12마리를 검사한 결과 12마리 모두에서 DDT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2마리는 각각 0.453㎎/㎏, 0.410㎎/㎏으로 가금류 고기의 잔류허용기준(0.3㎎/㎏)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계장에서는 출하한 일부 농장 닭만 샘플링해 살충제 성분 검사를 하고 있어 닭고기 농약 검사가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축산당국이 도계장에 나오는 닭 가운데 극히 일부 농장 닭만 모니터링 검사를 하기 때문에 문제의 농장 닭은 제외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닭에서도 DDT 성분이 검출되자 경상북도는 해당 농장의 닭들이 시중에 얼마나 유통됐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노계가 된 산란계는 음식점 등에 개별적으로 팔려나가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파악이 쉽지 않다.
이에 경상북도는 DDT가 발견된 두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1만 2000수를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DDT는 유기염소 계열의 살충제로 인체에 흡수될 경우 암을 비롯한 간 손상, 감각 이상, 마비, 경련, 두통, 메스꺼움 등을 일으키는 맹동성 물질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