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의 전기차 야심, 中서 美로 투자중심 이동

궈 타이밍 폭스콘 회장
궈 타이밍 폭스콘 회장

대만 홍하이정밀산업(폭스콘)이 전기자동차(EV) 사업 개척을 위해 중국이 아닌 미국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폭스콘이 전기차 사업을 위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투자 방향을 옮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달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과 만난 뒤 당초 폭스콘이 밝힌 100억달러 투자보다 많은 300억달러가 될 것 같다는 비공식 발언을 전했다.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이달 초 중국 선전 공장을 방문한 미국 미시건 주지사에게 전기차, 자율주행차용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계획은 작년에 인수한 샤프와 함께 미국에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계획에 추가된다.

그동안 폭스콘은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 수요를 중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텐센트 등과 전기차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CATL에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폭스콘이 미국 미시건에 전기차 인프라를 투자하면 미국에서 운영방식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봤다. 폭스콘은 테슬라의 전기차용 엔진 커버와 다른 전기차 부품을 제조한다.

폭스콘은 구글과 애플이 전기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전기차 시장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4년 궈 회장은 1만5000달러 짜리 전기차 생산을 원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동차 제조사로 나설 것인지 아니면 주요 IT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인지 명확히 하지 않았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폭스콘이 향후 어떤 방향을 취하든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속적으로 제조 비용을 줄여 IT 제품 가격을 낮추는 선도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