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최악의 경우, 작년보다 27억8000만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8월 수출입 동향 관련 브리핑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79만대를 팔았는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86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43만947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80만8359대)보다 52%나 급감했다. 7월 판매량도 작년보다 37% 줄어든 7만17대에 불과하다.
김 실장은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이 86만대에 그친다면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해 56억7000만달러에서 33억8000만달러로 22억9000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현재 대(對)중국 자동차부품 수출 물량 중 70%가량이 현대·기아차로 유입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현대차 중국 부품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전 같은 가동 중단 사태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지는 등 최악의 상황이 닥친다면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감소액은 작년보다 27억8000만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자동차, 유통, 관광 등 '사드 보복'으로 인해 우리 기업의 피해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자금 및 제도적 지원과 사전 예방 등 여러 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11월에 공산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등 중국 상황도 복잡하기 때문에 당장 사드와 관련한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8월까지 59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억달러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흑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김 실장은 “2015년 연 258억달러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후 해마다 규모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자동차 등의 수출이 줄고 항공기, 에너지 분야에서 수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