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오전 10시 서부노동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했다.
앞서 김 사장은 MBC가 파업에 돌입한 오늘, 새벽 6시쯤 임원을 대동한 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을 기습 출근해 핵심 방송시설을 돌며 근무자를 격려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서부지청 근로감독관 5명은 4일 오전 10시30분쯤 현장을 방문해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MBC 측과 일정을 조율한 끝에 결국 김 사장이 내일 오전 10시 서부노동청에 자진 출석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체포 형식으로 강제구인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김 사장이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해오면서 현장의 감독관은 모두 해산했다.
이로써 김장겸 사장은 지난 금요일 체포 영장이 발부된 지 나흘 만에 조사를 받게 됐다.
앞서 김 사장은 2012년 파업에 참가한 기자와 PD 등을 스케이트장이나 영업부서에 발령내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지난 6월 MBC 노조로부터 고발당했다.
노동청은 이후 특별근로감독을 벌여왔지만, 김 사장이 노동청의 소환 통보에 번번이 응하지 않으면서 조사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내일 김 사장이 소환된다면, 안광환 전 MBC 사장에 이어 MBC의 부당노동행위 의혹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인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