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서울 홍릉에 日 와이캠·英 워터셰드式 콘텐츠 실험 공간 오픈

“드론과 오케스트라가 만나 협연을 하고 산업용 로봇이 무대에서 사람과 함께 춤을 춘다. 홀로그램과 레이저를 활용한 공연도 무대를 장식한다.”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일본 '와이캠', 영국 '워터셰드' 등 콘텐츠 실험 공간에서 기술과 콘텐츠가 결합해 만들어진 공연이다.

콘텐츠시연장이 5일 서울 홍릉에 문을 열었다.
콘텐츠시연장이 5일 서울 홍릉에 문을 열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실험적 공연을 펼칠 장소가 서울 홍릉에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구축해 온 시연장을 완공, 5일 '콘텐츠 시연장' 개관식을 개최했다.

콘텐츠 시연장은 총면적 2700㎡에 지상 2층, 지하 2층으로 구성된 문화산업진흥시설이다.

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춘 2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스테이지66'과 종합 연습실, 전시실, 문화예술기업 입주공간으로 꾸려졌다. 시연장에서는 드론과 오케스트라의 만남, 로봇을 활용한 공연, 홀로그램쇼와 같은 최신 융·복합 콘텐츠의 기술 시연, 쇼케이스, 첨단 전시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문화예술 벤처기업 20개사가 입주해 협업 프로젝트를 구상하도록 돕고 융·복합 콘텐츠의 제작, 유통도 지원할 계획이다.

콘텐츠 시연장 개관은 최근 문화예술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콘텐츠와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창작 콘텐츠와 개발된 신기술을 시연해볼 수 있는 시험대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에 대한 관객 반응과 사업화 가능성을 미리 점검할 수 있다. 하드웨어 제조기기를 먼저 시험대에 점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개관식을 기념해 콘텐츠 시연장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바이오테크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감각 체험형 공연 '데이드림', 로봇팔과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로봇 드로잉', 야외에서 건물에 레이저를 쏴 창작물을 보여주는 프로젝션 맵핑 '샐테이션(SALTATION):도약' 등이 관객을 맞는다.

박경자 콘텐츠진흥원 교육사업본부장은 “시연장은 완성되지 않은 콘텐츠를 실험하는 공간으로는 국내 최초”라며 “무대실험, 공연실험, 첨단 로봇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 공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 개소한 '콘텐츠 인재캠퍼스' 교육사업도 정상궤도에 진입한다. 적은 교육 인원과 부적절한 학사 관리가 문제로 불거졌던 문화창조아카데미 사업이 폐지되고, '콘텐츠 인재캠퍼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력 양성 사업이 펼쳐질 예정이다. 녹음·편집·그래픽 스튜디오, 시제품 제작실 등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입체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인재캠퍼스는 산학협력을 적극 활용해 콘텐츠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대학-기업-연구소 간 연계망을 구축하는 공동 교육과정을 제시해 학문 위주로 교육하는 대학과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기업 간 접점을 모색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