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74일만에 당대표직 내려놔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안보와 민생의 심각한 이중 위기 국면에서 야당 대표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불찰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지난 6월 26일 당원대표자회의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74일 만이다.

이 대표는 “대표직을 놓고 그동안 많은 고심을 했다. 제 고민은 개인의 유불리가 아니라 무엇이 당을 위해 나은 길인가였다”며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저로서는 참 억울한 누명이지만 모든 진실과 저의 결백을 검찰에서 떳떳하게 밝히겠다”며 결백 입증을 자신했다.

이 대표는 “거짓주장이 바른정당의 가치정치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중요한 시기에 많은 숙제만 남겨놓은 채 대표직을 떠나게 돼 국민과 당원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함은 꾸짖어주시되 바른정당은 개혁보수의 길을 굳건히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의 사퇴로 바른정당은 후속 논의에 즉각 착수한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권한대행 체제부터 김무성 의원, 유승민 의원의 '구원 등판론'도 나온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