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신퉁그룹 인프라를 활용하면 로봇 사업이 수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국에 로봇 양산 공장도 세울 계획입니다.”
최명규 디에스티로봇 대표는 “최대 주주인 디신퉁그룹과 로봇 사업 시너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디에스티로봇은 1999년 출범한 로봇 기업이다.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이송·적재용 로봇이 주력 품목이다. 디에스티로봇은 2015년 동부그룹에서 중국 디신퉁그룹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디신퉁그룹은 현지에 3200여개 휴대폰 매장을 갖춘 휴대전화 유통 기업이다.
최 대표는 “디신퉁그룹 인수는 디에스티로봇이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라면서 “모그룹과 협업, 중국 시장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 일환으로 디에스티로봇은 중국 선전(심천) 2000㎡ 규모의 로봇 양산 공장을 세우고 있다. 연간 100억~150억원 수준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다음 달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디에스티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 로봇으로 보폭을 넓힌다. 디신퉁그룹이 보유한 현지 휴대폰 오프라인 매장에 안내용 서비스 로봇을 시범 운영한다. 시범 운영을 거쳐 양산에 나선다.
일각의 우려에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기술 유출 우려나 삼부토건의 인수 참여로 본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자본이 들어왔다는 부정 시선이 있지만 우리는 실력으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면서 “삼부토건 인수는 로봇 사업과는 별개 건으로, 모 그룹 차원의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대표 설명대로 디에스티로봇 최근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450억원(영업이익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갑절 늘어났다. 올해 반기 실적도 고무시킨다. 상반기 매출액 490억원(영업이익 48억원)을 올리며 실적 지표를 대폭 끌어올렸다. 투자업계에서는 디에스티로봇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을 타고 올해 매출액이 8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일본에서 엔지니어로 활약한 최 대표는 디에스티로봇 도약기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기된 소송이 일단락됐으며, 대주주 지분율 역시 내년 초에 대규모 증자로 높일 예정”이라면서 “내년까지 이어지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디에스티로봇 사세를 확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