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심할수록 신장 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보훈처 산하 임상역학센터와 공동으로 미세먼지가 각종 신장 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신장학회지(JASN)에 발표했다.
미세먼지(PM2.5) 등 대기오염물질이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조기출산과 사망 위험 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는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연구팀은 보훈병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참전군인 248만여 명의 '사구체 여과율(GFR)'을 포함한 신장 건강상태를 평균 8년 반 동안 추적했다.
여기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항공우주국(NASA) 등의 지역별 대기오염측정 자료 등을 대입해 비교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와 신장 질환 발생 간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입방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높아질 때마다 사구체 여과 기능은 21~28% 줄었고, 만성 신장 질환과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은 각각 27%와 26%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EPA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로 인해 미국에서만 매년 만성 신장 질환자가 4만4793명 발생하고 이 가운데 2438명은 신장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장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준치 이하더라도 신장 질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한 요인으로 파악했다.
연구팀은 신장 질환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여전히 당뇨병과 고혈압이지만 대기오염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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