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독일 하원 선거에서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 연합이 1위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과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 등에 따르면 선관위는 299개 선거구의 집계 보고를 취합한 결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민·기사 연합이 33%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르켈 총리는 4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은 20.5%로 뒤를 이었다. 사민당은 기민·기사 연합과 지난 4년 동안 대연정을 이뤄 집권 파트너로 활동해왔다.
무슬림, 난민에 거센 반감을 표출해온 극우성향 포퓰리스트 정파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득표율 12.6%로 제3당의 위치를 꿰찼다. AfD가 독일 연방의회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친기업 자유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은 10.7%로 연방의회 복귀를 확정했다. 녹색당과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좌파당은 각각 8.9%, 9.2%를 득표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