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자문하던 딜로이트, 해킹 당해 체면 구겨

딜로이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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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해킹을 당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사이버 보안 자문을 제공한다.

25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딜로이트는 해커들이 이메일 플랫폼에 있는 데이터에 접근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해킹 진상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딜로이트는 해킹 사건이 극소수 고객에게 영향을 미쳤을 뿐이며 고객 사업과 서비스 업무가 중단되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내외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을 동원해 대응조치를 취하고 정부 당국에 이를 알렸으며, 해킹으로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고객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딜로이트 측은 “사이버 보안 방어망을 최고 수준으로 확립하는 한편 기밀 정보를 보호하고 사이버 보안을 지속적으로 점검, 개선하는데 대대적으로 투자할 것을 깊이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딜로이트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BAE, BP와 같은 다국적 기업에 회계감사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국 국방부와 국민보건서비스(NHS), BBC 방송 등 일부 정부 기관도 고객으로 둔다.

특히 딜로이트는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자문 서비스를 급성장 사업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기대를 걸고 있었던 만큼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인 글래스월의 그렉 심 최고경영자(CEO)는 “금전적 손실 말고도 명성의 훼손이 단언컨대 가장 큰 상처가 될 것”이라며 “자기 앞가림이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