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와이브로 출구 전략을 마련했다. 와이브로 가입자에게 요금할인과 데이터 추가 제공, 위약금 유예 등 파격적 혜택을 동시에 제공, 롱텀에벌루션(LTE)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KT가 파격적 혜택을 앞세워 와이브로 가입자를 LTE로 전환을 유도하는 건 처음이다.
KT는 '첫 번째 LTE 에그플러스 할인 프로모션'이라고 밝혀, 향후에도 프로모션 추가 가능성을 내비쳤다.
KT는 와이브로 가입자가 LTE 에그 플러스(egg+)로 전환하면 위약금을 유예하고 24개월간 총 13만2000원 요금할인은 물론 추가데이터 100GB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기간은 27일부터 내년 말까지다. LTE 에그플러스는 LTE 데이터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전환해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단말이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10GB 요금제(월 1만1000원)를 이용 중인 고객이 LTE 에그플러스 11 요금제(월 1만6500원)로 전환하면, 24개월간 13만2000원(월 5500원) 할인으로 와이브로 요금제와 동일한 비용에 고품질 LTE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또 데이터 100GB 추가 제공으로 LTE 에그플러스 11GB 요금제 데이터 11GB를 더해 1년간 최대 232GB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LTE 에그플러스 가입은 전국 KT 플라자, 대리점 및 KT 공식 온라인몰 올레숍에서 가능하다.
와이브로 기술 진화가 중단되고 가입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KT의 이 같은 행보는 사실상 와이브로 출구 전략이다. KT는 와이브로 주파수와 네트워크 유지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LTE 가입자로 유치하는 '락 인' 효과를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7월 기준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38만1444명이다.
김영걸 KT 상무는 “커버리지 제약과 구형 단말로 불편함을 느꼈던 와이브로 고객에게 비용부담은 줄이면서 고품질 LTE 에그플러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첫 번째 할인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KT 와이브로 출구 전략은 SK텔레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와이브로 가입자는 7만2778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 와이브로 대역 중 약 40㎒ 폭을 2019년 회수해 LTE-TDD 등 새로운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와이브로 주파수를 남겨둘 방침이다.
LTE 에그플러스(egg+) 할인 프로모션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