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디즈니가 발을 뺀 데 이어 21세기 폭스도 자체 드라마 스트리밍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반(反) 넷플릭스 진영으로 돌아섰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인 레코드 등에 따르면 21세기폭스는 26일부터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FX+에서 간판 프로그램 31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달 초 출시한 FX+ 목록에는 '디 아메리칸즈', '애틀랜타' 등 인기 드라마가 대거 포함됐다. 한 달에 5.99달러를 추가로 내면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폭스에서 드라마를 공급받아온 넷플릭스는 상영 목록이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레코드는 지적했다.
폭스의 이번 움직임은 방송 시장을 뒤흔든 황소개구리인 넷플릭스에 맞서 기존 콘텐츠 제작사들이 반격에 나선 흐름의 하나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 8월 넷플릭스에서 전면 철수를 선언하고 2019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토이 스토리', '겨울 왕국' 등 시리즈 최신작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게 된다.
반 넷플릭스 진영을 이끈 선두 주자는 지상파 방송사인 CBS다. 2014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올 액세스(All Access)'를 만들어 간판 드라마 '스타트렉'의 최신판을 가급적 독점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시청자 이탈을 막고 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