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버가 투자자 소송에 휘말렸다. 경쟁사 기밀 빼내기, 불법 프로그램 운영, 사내 성추행 등 연이은 스캔들로 기업가치가 폭락했다는 것이다.
우버 투자자인 어빙 화이어맨 퇴직연금 펀드가 우버와 트래비스 캘러닉 전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펀드는 지난 몇 달간 스캔들에 따른 논란으로 우버 시장가치가 최소한 180억 달러(약 20조원)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당국 감시를 회피하기 위한 불법 프로그램 '그레이볼' 사용, 구글 웨이모 자율주행차 기술 탈취 혐의 피소, 우버 운전자에게 강간당한 인도 피해자 의료 기록 불법 취득 등이 언급됐다.
펀드는 소장에서 “우버 최고위직 임원들이 국내외에서 각종 법률을 어기고 경쟁을 억압하며 잘못된 영업 기밀을 숨겨왔다”면서 “우버 기업 문화는 오욕, 성적 차별, 법에 대한 무시”라고 비판했다. 이어 “단기 성과에 집착해 잘못을 숨기고 회사 명망과 장기 전망을 위협하는 다양한 불법 사업 전략을 펼친 것은 투자자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