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LED TV, 글로벌 12개국서 OLED 앞섰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한 'QLED TV 론칭 이벤트'.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한 'QLED TV 론칭 이벤트'.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Q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경쟁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을 넘어섰다.

10일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 스웨덴, 중국, 브라질, 베트남, 태국 등 주요 12개국에서 삼성전자 QLED TV 주간 판매량이 OLED TV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윤이 높은 고가 시장에서 QLED TV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며, Q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 대세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또 GfK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올해 2분기까지 판매액 기준 시장 점유율 34%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시장 상위 5% 가량을 차지하는 2500달러 이상 제품 초프리미엄 시장에서는 2분기 점유율 38%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5%P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와 주간 단위로 경쟁이 치열한데, 이번에 집계한 12개국은 확실하게 격차를 벌려서 역전한 나라들”이라면서 “출시 5개월 남짓한 삼성 QLED TV가 OLED TV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건 Q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뛰어난 화질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에 어울리는 '고급', '럭셔리' 이미지 마케팅이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QLED TV Q9
QLED TV Q9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퀀텀닷 TV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에 따르면 올해 퀀텀닷 TV 판매량은 700만대로 전체 TV 패널 시장 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DSCC는 퀀텀닷 TV 시장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 2021년에는 전체 TV 패널 시장(1억9000만대)에서 3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OLED TV와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펼칠 주도권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OLED TV 올해 판매량은 160만~2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OLED TV 역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2021년에는 65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도 성장률이 높고,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OLED와 달리 번인 현상에서 자유로운 것이 QLED 기술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번인(영구 잔상)'은 TV를 볼 때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두거나 방송사 로고와 같은 동일 이미지가 한 위치에서 오랫 동안 반복 노출되면 해당 부분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에 얼룩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QLED 디스플레이는 무기물 퀀텀닷 소재를 사용해 번인이 발생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QLED TV는 빛에 따른 미세한 색 변화까지 모두 재현하는 '컬러볼륨 100%'를 달성한 유일한 제품”이라면서 “QLED TV 압도적 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