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모로코에 참패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한 후 취재진과 만나 "냉정히 따지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부터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와 평가전과 확연히 다른 선발 명단을 꾸려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10분만에 두 골을 내준데 이어 공격마저도 답답하자 전반 28분만에 3명의 선수를 바꿔넣었다.
이에 신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이정도로 무겁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불안하기만했던 부족한 경기력을 인정했다.
특히 전반전 초반 두 골을 허용한데 대해 "사실 초반에 그렇게 실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경기력이 그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며 전반 교체카드를 쓴 이유를 밝혔다.
러시아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전 후 바로 그날 밤 장거리 이동하면서 선수들 몸도 피곤한 데다 전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평가전 의미 살리려고 했는데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서 나도 깜짝 놀랐다"며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해야 할 것 같아 교체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2연전이) 동기 부여가 돼야 할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월드컵에 왜 나갔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인터뷰를 접한 축구 팬들은 "감독이 그걸 이제 알았냐", "감독이 할 소린가", "이제 선수 탓을 하는구나", "보는 저도 깜짝 놀랐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1-3 완패했다. 지난 7일 러시아전에서는 김주영 자책골들이 나오며 2-4로 패하기도 했다. 이에 축구팬들은 신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