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TCL 그룹이 모바일 사업 정비에 착수했다.
차이데일리 등 주요 외신은 TCL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TCL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지분 49%를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에 지분 18%를 매각하고 반도체 웨이어 분야 투자 기업 등 2곳에 각각 18%, 13%를 넘긴다. 총 인수대금은 4억9000만 홍콩달러(약 708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TCL이 모바일 사업 부문 경영 구조를 최적화하고 변화를 가속하기 위해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TCL은 블랙베리 휴대폰 라이선스를 인수하는 등 모바일 사업 전략 조정과 사업 재편을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해외 사업 부진 등으로 TCL 커뮤니케이션 실적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TCL 커뮤니케이션 상반기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감소한 2116만대를 기록, 매출은 26.1%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오포, 비보, 원플러스 등 2세대 중국 제조사가 약진하면서 폭넓은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난항을 겪었다.
지분 매각은 현금유동성을 확보, 스마트폰 사업 외연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004년 인수한 프랑스 알카텔 브랜드 파워를 유럽 등 국가에서 확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외신은 곧 TCL이 대대적인 모바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TCL 커뮤니케이션 한국 지사인 알카텔모바일코리아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긍정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탄탄한 외부 자본이 유입됨에 따라 더 적극적인 국내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