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이 인공지능 등 4차 산업 미래기술 선점에 나선다.
모바일 결제를 비롯해 미래 신수종 산업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중국 굴기를 더 강화하는 전략이다.
각종 규제와 정부 정책 부재로 핀테크 시장에서 점차 입지가 좁아진 한국과 대조적이다.
중국은 핀테크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산업에서도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술 선점에 돌입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3년간 R&D부문에 150억달러(한화 약 17조원)을 투자한다.
구글·아마존·애플·소프트뱅크·소니 등 미국과 일본 기업 중심의 미래 먹거리 경쟁에 중국이 거대자본을 투입해 4차 산업시장으로 진입했다. 반도체 등 이미 한국 수출 효자산업에 손을 뻗는 중국이 핀테크 기반 미래 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 항저우에서 중국과 미국, 러시아, 싱가포르 4개국에 총 8개 연구센터를 열고 AI와 보안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다모(DAMO) 아카데미'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다모란 발견(Discovery)과 모험(Adventure), 모멘텀(Momentum), 전망(Outlook)의 약자다. 다모아카데미는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제프장이 초대 원장을 맞는다. AI 분야 최고 권위자인 마이클 I. 조던 버클리대 교수와 게놈 전문가 조지 처치 하버드대 교수도 자문위원으로 다모아카데미에 참여한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업체로 출발했지만 차츰 클라우드 컴퓨팅과 AI로 관심을 넓혀왔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에서 전자상거래의 몫은 전체 사업의 20% 수준이라며 꾸준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회사'가 되도록 모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순수한 전자상거래가 사라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류를 모두 합한 '신 유통'의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소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핀테크, 양자컴퓨팅,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등 혁신 기술을 연구한다. 다양한 연구 분야 중에서는 머신 러닝, 네트워크 보안, 비주얼 컴퓨팅, 자연어 처리(NLP) 등 분야를 집중 탐구할 예정이다. 아카데미는 관련 분야의 연구원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에 소재한 연구소 또한 기술 분야 선구자와 최고의 교육 기관과 협력을 이끌어냈다. 일례로 아카데미는 버클리대학의 라이즈 랩과 함께 '안전한 실시간 컴퓨팅'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아카데미는 세계 첫 기술과 인프라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20년 후 20억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1억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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