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한국을 방문해 국회에서 연설한다. 비무장지대(DMZ) 시찰은 보류할 것으로 관측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6일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7~8일 한국을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고 국빈으로서 국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북정책과 한미관계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이 성사되면 미국 대통령 가운데 7번째다.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첫 국회 연설은 1960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두 차례 한국 국회에서 연설했다.
아사히신문은 DMZ 시찰 보류에 대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비난전을 반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전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도 DMZ를 방문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찾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보류하는 분위기다. 한미 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시찰 대안으로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시찰을 미국 측에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험프리스는 미군의 해외 주둔기지로선 최대급이다.
아사히신문은 “한미 정부 일부에선 '거친 말을 퍼부어 유리한 협상을 손에 넣는 것이 트럼프 스타일'(별도의 한미관계 소식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DMZ 시찰을 강력하게 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