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아내 유서의 진위 여부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영학 아내 유서는 16일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이 아내의 자살 이후 컴퓨터로 타이핑한 문서를 '아내의 유서'라며 제출한 것으로 제출은 이영학이 했지만 누가 언제 작성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서는 내용상으로는 아내가 작성한 것처럼 돼 있고 '유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다만 컴퓨터로 타이핑한 문서여서 작성 시간이 자살 이전인지 이후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이영학 아내 최 씨는 지난달 6일 0시50분께 중랑구 망우동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영학은 사건 직후인 같은 날 오전 3∼4시께 유족 자격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이 문서를 제출했다.
이 문서에는 최 씨가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으며 어린 시절에도 성폭행을 당하는 등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은 지난 13일 검찰 조사를 받고서 취재진에게 "제 아내는 저를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려고 자살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영학이 아내의 자살에 원인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일단 숨진 최씨의 머리 부위에서 투신과 무관한 상처가 발견됨에 따라 이영학이 아내를 폭행해 자살에 이르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중점적으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이영학 아내 유서가 아내 최 씨가 작성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작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최 씨는 지난달 1일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숨지기 전날인 9월 5일에도 추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